축구는 공간을 차지하는 싸움이다. 패스와 드리블을 통해 공간을 만들고, 그 영역에서 골과 가까운 장면이 이어진다.
현대축구에서는 이 공간이 극도로 좁아졌다. 수비라인과 2선의 간격을 좁혀서 공간을 지우기도 하며, 활동량이 많은 선수를 기용해서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도록 한다.
위의 그림에서, 빨간색으로 덧칠된 공간에서 공을 잡게 되면 단순 계산으로도 4명의 압박을 받게 된다. 이는 현대축구에서 메디아푼타(Mediafunta, 공격형 미드필더)가 사라진 이유와 연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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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현대축구에서는 어떻게 공간을 만들어낼까? 전술가들은 심플하지만, 확실한 해법을 찾아냈다. 바로 측면이다.
위의 그림에서, 빨간색으로 덧칠된 공간을 보게 되면 단순 계산으로 2명의 압박을 받게 된다. Chapter 1(공간)에서 4명의 압박을 받게 되는 장면에 비하면 훨씬 압박이 덜한 모습이다.
이 공간을 현대축구에서는 사이드백(풀백 or 윙백)들이 공략한다. 윙포워드들이 이 공간을 담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사이드백들이 담당한다.
그렇다면 왜 포워드들이 아니라, 사이드백들이 이 공간을 담당하는 것일까? 다음 그림에서 그 이유를 알아보자.
윙포워드들은 주로 반대발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오른발잡이면 왼쪽 윙 자리에 배치된다는 뜻이다. 이는 중앙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슈팅 혹은 마무리 패스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물론 때때로 정발(예 : 오른발잡이 선수를 오른쪽에 기용) 윙포워드임에도 불구하고, 중앙 지향적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도 있다.) 때문에 역할 분담을 통해 사이드 백이 측면 공간을, 윙포워드들이 중앙 공간을 담당하는 것이다.
그러면, 의문이 생길수도 있다. 앞의 이유만으로는 사이드백들이 측면을 더 많이 담당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윙포워드들이 측면을 맡고, 사이드백이 중앙 공간으로 들어와도 되지 않는가?'라는 반박이 있을 수도 있다. 매우 훌륭한 질문이다. 일부 감독들도 오히려 포워드에게 측면 공간을 담당하게 하고, 사이드백들에게 중앙 공간을 담당하한다. 이런 사이드백들을 현대축구에서는 인버티드 윙백(Inverted wing-back)이라고 한다.
하지만 앞의 질문은 의외로 쉽게 대답이 가능하다.
윙포워드는 기본적으로 전방에 위치한다. 때문에 중앙 지향적 플레이를 펼칠 때, 바로 앞의 풀백을 벗겨냈을 때 나타나는 중앙 수비수와 중앙 수비수를 보조하는 상대 플레이어 이렇게 총 2명이 직접적으로 상대해야 하는 숫자이다. 하지만 사이드백은 기본적으로 후방에 위치한다. 이들이 중앙 지향적 플레이를 펼쳐서 전방으로 넘어가야 한다면, 상대해야 하는 수가 많아진다. 다음 그림은 다소 극단적인 예시지만 이해를 도울 것이다.
앞서 기술한 이유들 때문에 윙포워드보다는 사이드백이 측면을 담당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유로2020이 2021년으로 미루어져 개최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윙백들의 활약이 매우 눈에 띈다.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스파나촐라(Leonardo Spinazzola), 독일의 로빈 고젠스(Robin Everardus Gosens), 네덜란드의 덴젤 둠프리스(Denzel Dumfries) 등 여러 윙백들이 주목받고 있는 대회이다. 윙백의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우승팀이 갈릴 것이라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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