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아푼타(Mediapunta), 스페인어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뜻한다. 트레콰르티스타(trequartista), 엔한체(enganche) 등 공격형 미드필더를 칭하는 또 다른 용어들도 많다. 각 단어마다 상세한 뜻은 다르지만, 필자가 여기서 말하는 메디아푼타는 플레이-메이킹을 담당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현대 축구에서 메디아푼타의 역할을 맡는 선수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정교해진 수비 조직력, 수비라인과 미드필더와 좁아진 간격이 그 이유이다. 이 전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팀이 바로 시메오네 채체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다.
어느 선수도 정통적인 메디아푼타가 아니다. 토마스 뮐러만이 유일하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인데, 이 선수도 메디아푼타라고 할 수 없다. 토마스 뮐러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단어는 라움도이터(Raumdauter), 공간 연주자라는 뜻이다.(참고로, 이 단어는 토마스 뮐러의 움직임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리고 케빈 데 브라위너도 메디아푼타보다는 메짤라(Mezzala)에 가까운 선수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팀들은 메디아푼타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고 있는가? 흥미로운 2가지의 팀을 들고 왔다. 바로, EPL의 아스날과 리버풀이다.
외질은 21세기 선수 중, 메디아푼타를 가장 잘 소화하는 선수이다. 처음에 기술한 이유로 점점 자리를 잃어 갔고, 아르테타 감독의 3-4-3 체제에서 완전히 자리를 잃었다. 그렇다면 아르테타 감독은 어떻게 외질이 수행했던 메디아푼타가 담당했던 자리를 메웠을까? 바로 최전방의 라카제트에게 9.5번의 역할을 수행시켰다. 그렇다고 라카제트가 플레이-메이킹을 맡았던 것은 아니다. 그저 위치상 내려옴으로써, 메디아푼타가 위치했던 공간 근처에서 기점 역할을 수행한다.
EPL에서, 아니 전 축구팀을 찾아도 최근의 리버풀만큼 플레이-메이킹이 특이한 팀을 찾아보기란 어렵다. 리버풀의 공격적인 플레이 메이킹은 양 풀백이 위치한 측면에서 이루어진다. 필자의 주장이 맡는지 알아보기 위해, 우선 리버풀의 중원을 살펴보자. 파비뉴, 베이날둠(케이타), 헨더슨이 리버풀의 중원을 담당한다. 이 중에서 공격적인 플레이 메이킹을 한다고 부를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헨더슨도 플레이 메이킹을 담당하지만, 낮은 지역에서 이루어진다. 레지스타롤에 가까운 선수다. 하지만 무엇보다, 필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는 알렉산더 아놀드와 로버트슨이 기록한 도움 숫자가 말해준다. 리그에서 아놀드는 13개의 도움을, 로버트슨은 1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도움 순위 2위와 3위이다.
그렇다면 메디아푼타는 멸종했는가? 정통적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말한다면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은 현대축구에 맞게 최전방으로, 혹은 측면으로 아니면 제3의 위치로 자리를 옮겨가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조직적인 수비와 좁아진 공간에서도 메디아푼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나타난다면, 모든 감독들을 그를 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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